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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에게 황금은 칠흑 이상이었다

요약하자면, 무엇을 더 할 수 있겠느냐새로운 모험을 여는 장으로써 황금은 기대 이상이었고,파이널 판타지가 줄 수 있는 한 제법 낭만적인 여행이었으며,글로벌 서버에서부터 시작된 무지성 불링의 희생양이 되기엔 너무 아까운 확장팩이었다. 확장팩에서 제공한 게임의 완성도 부터 시작하자면,모션/표정의 애니메이션 디테일은 매 확장팩에서 늘 훌륭한 발전을 보여준 부분이지만특히 이번 확장팩에서 내가 극적인 감동을 느낀 지점은캐릭터 간의 스킨십 및 오브젝트 상호작용 모션이 눈에 띄게 늘었다는 것이다. 포옹, 어깨에 손을 올리는 모습, 아이스크림을 먹는 장면 등.지난 확장팩들에서 캐릭터의 행위는 카메라에 보이지 않고 효과음만 사용하는 식으로 연출했을 법한 장면들을이번엔 진짜 영상으로 보여주는 것을 보고 나는 큰 감동을 받..

사랑없는 로맨스와 이들의 기묘한 관계에 대하여

3권은 발행 전부터 매일 로맨스라며 야부리를 털고 다녔는데아주 틀린 말은 아니지만 망한 사랑이었다 (특, 사랑 없음) 이 포스트에선 3권의 주 이야기였던 벨레와 사샤의 어처구니 없는 연애사에 대해만화에 나온 내용을 바탕으로 알아보자 1. 이게 도대체 무슨 관계3권 내내 미묘한 관계를 보이는 벨레와 사샤.분명 데이트를 위해 만난 것 같긴 한데, 한쪽이 의지가 너무 없다. 사이가 처음부터 그리 안좋았느냐 하면 그것은 분명 아닌 것 같다.칭찬은 좋으신 같은 그룹에 속한 아델과 마리 대신 자연스럽게 옆자리에 가 앉는 모습으로 보건데이미 이들은 카미유 사건 이전에도 친분이 있었으며,제법 서로에 대한 호감을 인정하고 있다. 그리고 정말 인정?도 했다. 그러나, 예전부터 벨레가 시도하던 것들에 대해 근황을 묻는 ..

표지로 보는 3권의 또 다른 딜레마

표지를 그리면서 의도하지는 않았지만다 그리고 난 뒤에 나중에 대충 써 붙였을 뿐인표지 해석에 대한 포스트 이번 표지는 몇 가지 특이한 부분이 있는데하나는 제목 폰트를 바꾼 것이고둘째는 제목을 뒤집은 것이다거 뭐라고 1. 반전 소재특이하게도 좌우 조형이 눈에 띄게 차이나는 벨레였기에 쓸 수 있었던 연출이었다.아마 다른 캐릭터에게는 굳이 시도하지도 않고, 시도했다 하더라도 효과를 보기 어려웠을 것.제목이 함께 뒤집어져 있음으로써 이 표지는 현재 거울에 비친 것으로 볼 수 있고,그 거울은 깨져가고 있다. 2. 삼중의 그믐달눈치 챘을지는 모르겠지만 달은 이 만화 등장인물들을 포함하여,배경이 되는 나라 국민들의 대표적 신앙의 대상 세라누트의 상징과 같다.벨레는 특히 제법 신실한 신도인 것으로 보인다. 초승달 ..

3권 배경은 어떻게 그려졌는가

이번 3권에서는 배경을 제법 신경써서 작업했는데그 작업 과정에 참고한 여러 자료들과 어째서 그렇게 그려졌는지에 대해 이야기 하는 포스트1. 대극장모델은 부록에도 작성했지만 프랑스의 오페라 가르니에.오페라 극장을 검색했을때 나오는 여러 후보 중에 고전적인 미를 가진 건축물을 선택했다.특별히 내 아이디어를 가감한 것은 거의 없고, 보이는 대로 참고해서 그렸다. 2200석 정도를 수용하는 제법 큰 극장인데,예전에 궁전이던 것을 오페라 극장으로 개조했다던가. 대극장이라는 이름은, 과거에서부터 이어진 명칭일 뿐,부록에도 설명하다시피 세라누트에서 제일 큰 극장은 아니었다.아마 신시가지 쪽으로 근 100년 사이에 하나쯤 더 지어지지 않았으려나.하지만 딱히 만화에 나오지 않아서 설정된 바 없음. 내부 이미지는 역시 ..

황금 태양과 녹색의 팔각별

캐릭터에게 이것저것 이야기를 부여하다가그 여러 이야기를 압축한 단일 심볼이 있으면 오타쿠 생활이 한결 더 풍족해 지는 법인데.그걸 결정하는게 그리 쉽지 않다.하지만 이번에 제법 마음에 드는 설정이 나와줬고 기쁘다.그것에 대해 써보는 이야기.이 그림은 완성까지 무려 2년이 걸린 오랜 그림인데물론 단순히 그리는 건 3시간 이었고... 도출이 2년이란 뜻 이건 23년도인가, 그렸던 그림.의상이나 제스쳐에서 알 수 있듯이 이건 라파엘로의 아테네 학당의 플라톤을 모티프로 했다.멋진 그림이죠. 흔히 알려진 해석대로 플라톤이 가르키는 건 이상, 아리스토텔레스가 가르키는 건 현실이라는 심플한 소스만 가져왔고 그보다 더 복잡한 내용은...나로써는 이해할 수 없었다. 여하튼 이러한 주제를 리츠의 해석과 결합해서 만들어진 ..

이게 좋은 자리라고? 빅토르가 벨레를 엿먹인 것이 아니냐?

3권에서 제일 공들여 그린 것 중 하나는 오페라 전반의 씬인데 좋은 자리라며 감탄하는 사샤, 좌석은 2층 2열로 보인다아직 자리가 거의 채워지지 않은 것으로 보아인물을 그리기 싫어서가 아니다 아직 극이 시작하기까진 시간이 좀 많이 남은 게 맞음. 괜히 다그친 것에 가깝다아 진심 꿀밤 때리고 싶었음 계속 타블렛 주먹으로 때리긴 함 사샤가 티켓 이야기를 꺼낸 건...그의 노잼 집안 사정을 다 들으려고 말을 시킨 게 아니었는데 아마 사샤가 기대했던 답변은 뭐, 데이트도 하는 사이고 하니(다른 사람들에게 남자친구를 뽐낼 만한) 적당한 얘기만 조금 해주고사샤를 좀 더 칭찬하고, 사샤와 이 극을 보러 오기 위해 노력한 부분을 이야기해서그의 환심을 사길 바랐을 테죠?눈치가 없는건지 아니 어쩌면... 나는 뭐..

사샤는 어떻게 '명사수' 일까

사샤가 들고 있는 총기는 구형 총기매번 탄약과 화약을 총기 입구로 넣어 잘 눌러주고, 용수철 같은 것으로 화약에 불을 붙여 총을 쏜다. 장전하는 모습. 이런 수발식 총의 경우 상당히 명중률이 안좋은데당시 50퍼센트 정도면 준수했다고 하는 듯 그걸 사람이 있는 곳에 쏠 만큼, 그리고 그걸 정확히 명중시킬 만큼사샤는 정말로 아주 재능있는 명사수였고, 마리를 쏠 가능성이 높은 상황에서 그다지 긴장도 안하는 차가운 심장의 여자였던 것이다.그걸 또 쏘라고 명령하는 아델도 참... 마법의 경우 본인 감각기관의 연장인 셈인데잘못 쏘기 일쑤인 벨레에 비해 더 정확한 사샤는 대체... 기존 콘티 본에서는 저격총을 생각했기에 조준경등의 존재를 상상했었는데,생각해보면 그럴만한 기술이 없어... 끽해봐야 사정거리..

화이트데이 기념 식사

웬 화이트데이대충 끼워맞추면 뭐라도 돼 원래 종종 친구들을 초대해 3-4개의 요리로 한상 식사를 차려 대접해 주는걸 좋아했는데최근 너무 바빴던 탓에, 영업을 쉰지 몇달 되었다. 그래서 오랜만에 시간이 맞은 내 아끼는 후배 둘을 불러 식사를 대접했다고 합니다.어이 오빠만큼은 해주는 남자를 만나도록 해메뉴수란과 토마토 양배추 수프고르곤졸라 수제 감자 뇨끼깻잎을 곁들인 고등어 구이세가지 과일과 두가지 견과 및 꿀을 얹은 그릭 요거트 내가 요리를 하며 얻은 몇 가지 지식이 있는데그 중 하나는 요리 이름에 재료 등을 덧붙여 길게 만들수록 고급스러워 보인다는 것이고또 다른 하나는 파슬리가 대부분의 플레이팅을 해결해 준다는 것이다.  약간 토나올것 같던 비주얼이던 토마토 수프가그래도 한김 식힌 뒤, 수란과 파슬리로 ..

camping*LIFE 2025.03.16
왜 성취에는 시간이 드는 거야

피아노를 취미로 가지고 있다하루 15분에서 많게는 한시간 정도를 연습하는데거대한 목표로 잡아둔 두 곡베토벤 피아노 소나타 14번 3악장 (월광)과리스트 편곡의 파가니니 라 캄파넬라인데물론 대단히 기대를 걸고 있는건 아니고 다시 태어나야 가능할 것 같다고 보고 있다다른 곡을 외우는 겸사 겸사 앞 뒤로 한마디씩 반복해 연습해 보는 정도다그런데 어느날 녹턴 1번을 완주하고 기뻐하고 있었는데 이 곡도 제법 어려웠었단 말이지? 그러고 다시 월광을 쳐봤는데 아니? 갑자기 되는 거임그래서 놀래서 진도를 좀 더 나가봤더니 이제 첫 페이지를 외우고 제법 속도도 나게 됐으며, 심지어 평소 두세번 치면 팔이 아파 못치던 곡이었는데 이 곡만 30분씩 연습해도 참을 만한 통증 수준이 됐다는 것이다꾸준히하면 안되는건 없는걸까? ..

sms*THOUGHTS 2025.02.24
오프라인 TRPG가 원래 진국이다 재즈가 뭔지 아십니까?

이번 부대 정모에 마침 우리 둠칼 멤버들이 모두 함께했기 때문에5인이나 되고 전국에 흩어져 사는 대규모 파티가 오프라인 게임을 해볼 날이 얼마나 있겠느냐 싶어져혹시나 하는 마음에 주사위 한세트와 모눈쟁이, 볼펜 하나만 챙겨갔다룰북까지는 좀 번거롭고 게임 여부도 불투명했기에... 운이 좋게도 플레이 기회가 생겼다!파티 멤버들은 아니지만 현장에 있던 두분을 즉석으로 게스트 캐릭터로 초대해서두달전 세션을 마지막으로 정지되어 있던 이야기가 다시 굴러가는 순간이다. 이날도 역시, 아무 계획도 아무 소재도 없이 그저 생각나는 대로 지껄이는 '재즈 마스터링'솔직히 내 스타일은 진짜 티알이 아니라고 해도 난 할 말 없음 우선 게스트 두분에게는 간단한 세계관만 소개드리고, 플레이어 각자 자기 캐릭터에 대한 소개를 한다..

chess_pawn*TRPG 2025.02.1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