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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없는 로맨스와 이들의 기묘한 관계에 대하여

ROOT-1 2025. 6. 1. 02:55

3권은 발행 전부터 매일 로맨스라며 야부리를 털고 다녔는데

아주 틀린 말은 아니지만 망한 사랑이었다 (특, 사랑 없음)

 

이 포스트에선 3권의 주 이야기였던 벨레와 사샤의 어처구니 없는 연애사에 대해

만화에 나온 내용을 바탕으로 알아보자

 


 

1. 이게 도대체 무슨 관계

3권 내내 미묘한 관계를 보이는 벨레와 사샤.

분명 데이트를 위해 만난 것 같긴 한데, 한쪽이 의지가 너무 없다.

 

 

사이가 처음부터 그리 안좋았느냐 하면 그것은 분명 아닌 것 같다.

칭찬은 좋으신

 

같은 그룹에 속한 아델과 마리 대신 자연스럽게 옆자리에 가 앉는 모습으로 보건데

이미 이들은 카미유 사건 이전에도 친분이 있었으며,

제법 서로에 대한 호감을 인정하고 있다.

 

왤케 못생김

그리고 정말 인정?도 했다.

 

그러나, 예전부터 벨레가 시도하던 것들에 대해 근황을 묻는 모습과

 

아래 세바스티앙의 말을 통해 추측 가능한 사실이 있는데

이들이 종종 함께 협업했고, 좋은 관계를 유지하며 조금씩 가까워 지고 있었지만,

모종의 이유로 인해 왕래가 끊긴 기간이 있다는 것이다.

 

이는 개인적인 연락을 주고받고 일부러 약속을 잡을만큼의 관계는 아니었다고 볼 수도 있는데,

그 사실은 상대의 연애 여부를 묻는 거리감 있는 질문으로 한번 더 확인할 수 있다.

바람 여부를 묻는 것일 수도 있지만, 이 질문을 하는 사샤는 다른 상황과 다르게 화가 나 있지 않다.

정말 사실이 궁금해서 묻고 있는 것.

그리하니, 더 깊은 관계일 수는 없었고, 결국 썸이란 것이 된다...

다만 한쪽이 굉장히 소극적이다.

 

 

 

2. 벨레는 언제부터 콩밭에 가 있었나.

역시 마데라시카와의 만남일 것으로 예상된다.

 

마데라시카가 등장하는 오페라 공연의 티켓을 받고는

하루종일 티켓에 대해 생각하는 듯한 벨레.

예정된 공연 일자는 바로 다음날인 세라누트 기념일

그러나 아직 그 누구에게도 티켓을 주지 않았다.

도중 사샤와의 만남이 있었지만 지금 같이 어딘가 딴 생각을 했던 것 같다.

역시나 마데라시카의 공연에 집중하는 모습.
...

...

...

 

 

에 정말로?

 

하지만 아델의 말 '별로 안 좋아 한다더니'...

평소 안식처 동료들에게 사샤와의 관계에 대해 질문을 받으면 저런 대답을 해온 것으로 보인다.

 

이게 정말 3권에서 벨레가 행한 미운 행동 중 최고라고 생각되는데,

내 트친들 만화 보고 레알 이럼

 

마데라시카는 그의 마음을 콩밭으로 보내는데 일조할 수 있었을지언정, 

주된 이유는 아닌 것으로 보인다.

 

이는 사샤의 대사로도 확인 해 볼 수 있는데,

벨레는 사샤가 가까이 있는 위치에 굉장히 강력한 마법을 쓰고 이는 그를 위험에 빠지게 한다.

 

물론 빠른 눈치와 상당한 운동 신경을 가진 사샤는 금방 자리를 벗어나 부상을 면했지만

저 대사에서 상당한 원망이 느껴진다.

그렇다.

평소에도 그닥 (예비) 여자친구에 대해 생각 안해준 것이다.

나도 만화 그리면서 맨날 이럼

 

 

 

3. 이 모습을 지켜보는 사람들

아델과 헤이즈는 이 둘의 상황에 가장 많은 의견을 가져 온 것으로 보인다.

아델은 진작에 벨레에게서 '사샤를 별로 좋아하지 않는다'는 말을 들어왔고,

둘의 관계가 파국으로 이를 것이란 것을 가볍게 예상했다는 헤이즈 군.

 

거의 의견을 내지 않는 마리도 크게 당황하지 않는 것으로 보아,

안타깝지만 진작부터 이 관계를 긍정적으로 본 사람은 없어 보인다.

 

그럼 애초에 다 망한 거 왜 만난 거야?!

 

그러나 이들이 2권에서는 그렇게 비관적이지 않다.

아델은 둘의 관계를 재밌어 했고, 마리도 충분히 귀엽다고 생각했던 것 같다.

 

 

그렇다면 벨레가 더 이상 사샤에게 가까워지지 않은 정확한 시점은 도대체 언제부터인 것일까?

그 사실을 드러낼 만한 정보는 만화에 그닥 없는 것 같다.

 

그런데 동일한 구도의 두 컷이 있다.

두번이나 등장했으니 알 수 있다.

둘 사이에서 그들의 관계가 바뀌는 시점이다.

와 그림 진짜...변하네

첫 장면에서는 그 이후 일과  벨레의 대답 등은 알 수 없지만

3권으로 이어진 둘의 관계를 통해 그는 당시에 긍정했음을 추측할 수 있다.

두번째 장면은 끊이지 않고 이어져 역시 벨레가 나름 긍정의 대답을 하는 것을 볼 수 있다.

부정하지는 않는다. 차라리 아니라고 했다면 더 나았을 지도 모르겠지만...

 

난 이 장면 때문에 벨레가 본인도 스스로 어쩌고 싶은지 모른다고 생각했다.

특정 시점까지 호감은 나름 진심이었고,

아니, 오히려 지금까지도 계속 강렬한 끌림을 느끼는 게 맞을 것이다.

벨레는 멀어진 적 없었다.

그에겐 귀엽고 예쁘고 적극적인 사샤를 거부할 이유가 하등 없다.

 

 

 

4. 사샤 입장에서는

쉽게 구하기 힘든 비싼 오페라 티켓은 명백히 그린라이트였을 것이다.

자신감 있는 사샤는 그가 자신에게 끌림을 느낀다는 사실도 충분히 알고 있다.

 

하지만 미심쩍은 부분이 많다.

자신이 아닌 마데라시카에 대한 변호와 관심 등이,

사샤가 생각하기엔 사샤보다 마데라시카를 좋아한다고 생각하는 듯도.

팬 많은 가수일 뿐인데도요?!

 

그뿐 아니라 상당한 기간 무시당하고 있음을 사샤는 느끼고 있었고

곧 당사자의 침묵으로 그것은 의심이 아닌 사실이 된다.

 

자신이 거절당하는 입장이고 싶지 않은 사샤는 자존심이 매우 높은 사람인데,

도저히 이해할 수 없는 행동을 보이는 벨레 때문에

사샤는 그간 전례 없던 상처를 입었고, 떠난다.

 

그래도 여전히 여지는 있었을 것으로 보이는데,

벨레는 행동하지 않음으로써 -곧 따라나가 사샤를 붙잡지 않음-

이 끝을 아주 공고히한다.

 

 


5. 무엇이 가로막고 있는가

여전히 납득가는 사연이 하나도 없다.

오페라 가수는 그닥 방해되지 않았고, 충분한 강렬한 끌림과, 멋진 데이트도 예정되어 있었다.

사샤에게 붙잡힌 왼손과 그걸 저지하는 오른손.

 

벨레가 표현한 건 감정이나 본능(왼손)에 의한 거절이 아니었다.

오히려 어떤 논리적 사유(오른손) 뒤에, 정말 그 자신의 의지로 거부하고 있는 것이다.

 

잠시만... 그러면 더 이상하잖아.....

 

 

결국 사샤의 더러운 성격과

 

그것을 전혀 고치지 않는 태도가 마음을 심히 거스른 듯 했다.

물론 '어차피'라는 단어 선택에서 알 수 있듯이,

그는 딱히 사샤의 그런 문제점을 지적한 적이 없었다.

 

 

이러한 사샤의 말에서 불편함을 느껴온 것은 2권에도 묘사되어 있다.

개... 심한 욕...

그렇다면 이렇게 정리할 수 있겠다.

 

 

 

6. 종합하자면

- 서로에게 충분히 끌렸고, 제법 긴 기간동안 친밀하게 지내옴

- 카미유 사건 시점, 오랜만에 만난 둘은 다시 가까워질 기회를 얻었지만

- 도저히 그의 심각한 언행을 벨레는 참을 수 없었다.

- 하지만 스스로도 이 관계의 방향을 못잡고 갈팡질팡하다가

- 싸우고 정말 끝났다.

 

뭐 결국 별 내용 없네, 하지만 마데라시카가 원인은 아니란 사실을 알게 됐으니.

3권의 내용을 보는데 또 다른 관점이 생기지 않을까? 싶다.

 

 

염병난리 최고조

아 웃기지 마라 진짜

 

 

트친이, 벨레가 좀만 더 어렸어도 방에서 아삭아삭 소리 났을 건데

그러기엔 너무 컸네.

라고 함

 

그것도 그렇긴 한데

그 이전에 아델이 괜히 들쑤셔서 더 그런것 같음.

한 2시간 정도만 내버려두고 사과 깎아주면 아삭아삭 소리 났을텐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