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부대 정모에 마침 우리 둠칼 멤버들이 모두 함께했기 때문에
5인이나 되고 전국에 흩어져 사는 대규모 파티가 오프라인 게임을 해볼 날이 얼마나 있겠느냐 싶어져
혹시나 하는 마음에 주사위 한세트와 모눈쟁이, 볼펜 하나만 챙겨갔다
룰북까지는 좀 번거롭고 게임 여부도 불투명했기에...
운이 좋게도 플레이 기회가 생겼다!
파티 멤버들은 아니지만 현장에 있던 두분을 즉석으로 게스트 캐릭터로 초대해서
두달전 세션을 마지막으로 정지되어 있던 이야기가 다시 굴러가는 순간이다.
이날도 역시, 아무 계획도 아무 소재도 없이 그저 생각나는 대로 지껄이는 '재즈 마스터링'
솔직히 내 스타일은 진짜 티알이 아니라고 해도 난 할 말 없음
우선 게스트 두분에게는 간단한 세계관만 소개드리고,
플레이어 각자 자기 캐릭터에 대한 소개를 한다.
일부러 깊은 설명은 하지 않았다
오늘 세션은 지난 건수에서 플레이어 두명이 실종된 후,
남은 멤버들이 그들을 구하기 위한 (한편 반대쪽에선 탈출하기 위한) 추가 건수를 해내야 하는 상황이다.
소개를 듣는 마스터의 낙서
(그리고 아마 아코로스 염소)
이번의 게스트 플레이어는 진로와 새로, 실종된 사람을 찾는단 건수에 알맞게 탐정 사무소 컨셉으로 빌드했다
이야기에 도입하기 위한 노을의 친교 판정이 성공했으므로 비록 잠깐 함께한 분들이지만,
이후 세션에서도 노을의 친구로 이름을 남겨 함께할 것이다
시간 문제도 있고, 탐정 사무소 컨셉 겸사 겸사 지난 세션에 대한 설명은 간단히만 해서,
우리 플레이어들 사이의 이야기만 듣고 게스트 두분이 추리를 해보는 건 어떻겠냐는 제안을 하여, 그렇게 됐다.
실종된 핏빛 그림자와 극야는 각자의 탈출 시계를 매 타이밍 마다 채울 것이다
눈치가 빠른 우리 플레이어들은, 내가 각 시계가 무엇을 뜻하는지 알려주지 않았지만, 금방 탈출 시계라는 것을 알아챘다
시트와 초상화를 볼 수 없는 오프라인 테이블에서 갑자기 시작된 우정 테스트
탐정 사무소에서 실종자를 찾는 만큼
플레이어들에게 자신들이 각자 기억하는 실종된 인물들의 특징을 묘사할 것을 요구하고 몽타주를 그렸다
서로 돈독해지는 기회가 되길 바랍니다
자 이제 어떡하지? 오늘 준비한 거 하나도 없는데
평소라고 있었던건 아님
뭐 어떡해 "느껴"
매 서술마다 버퍼링 하는 마스터
여하간 항상 부족함이 많다고 느끼고 있고, 더 자주 세션을 열지 못하는게 죄송스럴 따름이지만
언제나 적극적인 추리와 탐색, 발상을 통해 팀을 이끌어 나가주는 마육과
이야기의 몰입도에 늘 큰 역할을 해주고 파티의 재미를 담당해주는 하누
중요한 순간에 긴장감을 이끌어 내주고 세션의 부드러운 진행을 위해 애써주는 은향
최고 리액션과 함께 섬세한 캐릭터 빌드로 늘 새로운 영감을 주는 꿀님
초보 마스터를 위해 룰과 막다른 길에서 도움을 주시는 라간님에게 모두 감사드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