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권에서 제일 공들여 그린 것 중 하나는 오페라 전반의 씬인데
좋은 자리라며 감탄하는 사샤, 좌석은 2층 2열로 보인다
아직 자리가 거의 채워지지 않은 것으로 보아
인물을 그리기 싫어서가 아니다
아직 극이 시작하기까진 시간이 좀 많이 남은 게 맞음.
괜히 다그친 것에 가깝다
아 진심 꿀밤 때리고 싶었음
계속 타블렛 주먹으로 때리긴 함
사샤가 티켓 이야기를 꺼낸 건...
그의 노잼 집안 사정을 다 들으려고 말을 시킨 게 아니었는데
아마 사샤가 기대했던 답변은 뭐, 데이트도 하는 사이고 하니
(다른 사람들에게 남자친구를 뽐낼 만한) 적당한 얘기만 조금 해주고
사샤를 좀 더 칭찬하고, 사샤와 이 극을 보러 오기 위해 노력한 부분을 이야기해서
그의 환심을 사길 바랐을 테죠?
눈치가 없는건지 아니 어쩌면...
나는 뭐.
나는 뭐?
사실 빅토르의 부탁은 좀 이상한 면이 있는데,
나라면 내 짝사랑이 다른 남자와 함께 공연을 보긴 원하지 않았을 것 같음
그들이 아무리 친구라지만
심지어 하우스메이트
뭐 이미 트라이 하다 까였으니
그럴만두 한가...
엄밀히 말하면 그닥 진지하지 않다는 의미이기도 하다
또 다르게 생각하면 컷에 대사도 없는 마리가 계속 등장한 것이 의심스럽다
누군가 계속해서 그를 의식하고 있는 상황이다
어쨌든 빅토르는 벨레를 마리랑 본인 미만이라고 보고 있는 듯 (ww)
여튼 2층 2열? 정말 좋은 자리인가? 너무 멀잖음?!
그러나 그렇지 않다!
오페라는 보통 무대 아래 오케스트라가 있다
배우를 보고 싶은 사람들에게는 무대와 먼 2층 자리는 다소 아쉽겠지만
이 티켓을 준 게 누구인지 생각해보면, 2층 2열이 아주 훌륭한 좌석인 것을 알 수 있다.
그러나 어째서 1열을 주지 않았지? :P
물론 사샤의 '좋은 자리'는 앉아서 볼 수 있고, 무대가 보이는 자리를 의미한다.
세라누트의 오페라는 돈이 제법 있는 부유한 사람들의 취미고
하루 벌어 하루 먹고 사는 우리 사냥꾼들, 그리고 사샤에게는 다소 과분한 소비다.
아델이 영 기분 나쁜 얼굴로, 살짝 비웃으며 고상하다고 표현한 것은 그 이유다
오페라와 반대되는 서민의 상징. 맥주
여간 그럼에도 불구하고 예술을 사랑하는 서민들을 위한 오페라 좌석(?)도 있다
만화에 나오진 않지만, 무대가 거의 보이지 않는 곳에 서서 볼 수 있는 조금 어두컴컴한 곳이 있다
뭐 그것에 비하면 2층 2열 좌석은,
벨벳 시트와 잘 다듬어진 나무 손잡이가 있으니
음악에 다소 관심이 없더라도 매우 훌륭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