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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금 태양과 녹색의 팔각별

캐릭터에게 이것저것 이야기를 부여하다가그 여러 이야기를 압축한 단일 심볼이 있으면 오타쿠 생활이 한결 더 풍족해 지는 법인데.그걸 결정하는게 그리 쉽지 않다.하지만 이번에 제법 마음에 드는 설정이 나와줬고 기쁘다.그것에 대해 써보는 이야기.이 그림은 완성까지 무려 2년이 걸린 오랜 그림인데물론 단순히 그리는 건 3시간 이었고... 도출이 2년이란 뜻 이건 23년도인가, 그렸던 그림.의상이나 제스쳐에서 알 수 있듯이 이건 라파엘로의 아테네 학당의 플라톤을 모티프로 했다.멋진 그림이죠. 흔히 알려진 해석대로 플라톤이 가르키는 건 이상, 아리스토텔레스가 가르키는 건 현실이라는 심플한 소스만 가져왔고 그보다 더 복잡한 내용은...나로써는 이해할 수 없었다. 여하튼 이러한 주제를 리츠의 해석과 결합해서 만들어진 ..

이게 좋은 자리라고? 빅토르가 벨레를 엿먹인 것이 아니냐?

3권에서 제일 공들여 그린 것 중 하나는 오페라 전반의 씬인데 좋은 자리라며 감탄하는 사샤, 좌석은 2층 2열로 보인다아직 자리가 거의 채워지지 않은 것으로 보아인물을 그리기 싫어서가 아니다 아직 극이 시작하기까진 시간이 좀 많이 남은 게 맞음. 괜히 다그친 것에 가깝다아 진심 꿀밤 때리고 싶었음 계속 타블렛 주먹으로 때리긴 함 사샤가 티켓 이야기를 꺼낸 건...그의 노잼 집안 사정을 다 들으려고 말을 시킨 게 아니었는데 아마 사샤가 기대했던 답변은 뭐, 데이트도 하는 사이고 하니(다른 사람들에게 남자친구를 뽐낼 만한) 적당한 얘기만 조금 해주고사샤를 좀 더 칭찬하고, 사샤와 이 극을 보러 오기 위해 노력한 부분을 이야기해서그의 환심을 사길 바랐을 테죠?눈치가 없는건지 아니 어쩌면... 나는 뭐..

사샤는 어떻게 '명사수' 일까

사샤가 들고 있는 총기는 구형 총기매번 탄약과 화약을 총기 입구로 넣어 잘 눌러주고, 용수철 같은 것으로 화약에 불을 붙여 총을 쏜다. 장전하는 모습. 이런 수발식 총의 경우 상당히 명중률이 안좋은데당시 50퍼센트 정도면 준수했다고 하는 듯 그걸 사람이 있는 곳에 쏠 만큼, 그리고 그걸 정확히 명중시킬 만큼사샤는 정말로 아주 재능있는 명사수였고, 마리를 쏠 가능성이 높은 상황에서 그다지 긴장도 안하는 차가운 심장의 여자였던 것이다.그걸 또 쏘라고 명령하는 아델도 참... 마법의 경우 본인 감각기관의 연장인 셈인데잘못 쏘기 일쑤인 벨레에 비해 더 정확한 사샤는 대체... 기존 콘티 본에서는 저격총을 생각했기에 조준경등의 존재를 상상했었는데,생각해보면 그럴만한 기술이 없어... 끽해봐야 사정거리..

화이트데이 기념 식사

웬 화이트데이대충 끼워맞추면 뭐라도 돼 원래 종종 친구들을 초대해 3-4개의 요리로 한상 식사를 차려 대접해 주는걸 좋아했는데최근 너무 바빴던 탓에, 영업을 쉰지 몇달 되었다. 그래서 오랜만에 시간이 맞은 내 아끼는 후배 둘을 불러 식사를 대접했다고 합니다.어이 오빠만큼은 해주는 남자를 만나도록 해메뉴수란과 토마토 양배추 수프고르곤졸라 수제 감자 뇨끼깻잎을 곁들인 고등어 구이세가지 과일과 두가지 견과 및 꿀을 얹은 그릭 요거트 내가 요리를 하며 얻은 몇 가지 지식이 있는데그 중 하나는 요리 이름에 재료 등을 덧붙여 길게 만들수록 고급스러워 보인다는 것이고또 다른 하나는 파슬리가 대부분의 플레이팅을 해결해 준다는 것이다.  약간 토나올것 같던 비주얼이던 토마토 수프가그래도 한김 식힌 뒤, 수란과 파슬리로 ..

camping*LIFE 2025.03.16
왜 성취에는 시간이 드는 거야

피아노를 취미로 가지고 있다하루 15분에서 많게는 한시간 정도를 연습하는데거대한 목표로 잡아둔 두 곡베토벤 피아노 소나타 14번 3악장 (월광)과리스트 편곡의 파가니니 라 캄파넬라인데물론 대단히 기대를 걸고 있는건 아니고 다시 태어나야 가능할 것 같다고 보고 있다다른 곡을 외우는 겸사 겸사 앞 뒤로 한마디씩 반복해 연습해 보는 정도다그런데 어느날 녹턴 1번을 완주하고 기뻐하고 있었는데 이 곡도 제법 어려웠었단 말이지? 그러고 다시 월광을 쳐봤는데 아니? 갑자기 되는 거임그래서 놀래서 진도를 좀 더 나가봤더니 이제 첫 페이지를 외우고 제법 속도도 나게 됐으며, 심지어 평소 두세번 치면 팔이 아파 못치던 곡이었는데 이 곡만 30분씩 연습해도 참을 만한 통증 수준이 됐다는 것이다꾸준히하면 안되는건 없는걸까? ..

sms*THOUGHTS 2025.02.24
오프라인 TRPG가 원래 진국이다 재즈가 뭔지 아십니까?

이번 부대 정모에 마침 우리 둠칼 멤버들이 모두 함께했기 때문에5인이나 되고 전국에 흩어져 사는 대규모 파티가 오프라인 게임을 해볼 날이 얼마나 있겠느냐 싶어져혹시나 하는 마음에 주사위 한세트와 모눈쟁이, 볼펜 하나만 챙겨갔다룰북까지는 좀 번거롭고 게임 여부도 불투명했기에... 운이 좋게도 플레이 기회가 생겼다!파티 멤버들은 아니지만 현장에 있던 두분을 즉석으로 게스트 캐릭터로 초대해서두달전 세션을 마지막으로 정지되어 있던 이야기가 다시 굴러가는 순간이다. 이날도 역시, 아무 계획도 아무 소재도 없이 그저 생각나는 대로 지껄이는 '재즈 마스터링'솔직히 내 스타일은 진짜 티알이 아니라고 해도 난 할 말 없음  우선 게스트 두분에게는 간단한 세계관만 소개드리고, 플레이어 각자 자기 캐릭터에 대한 소개를 한다..

chess_pawn*TRPG 2025.02.16
발렌타인 기념 만화의 세부 설정

만화는 이쪽https://posty.pe/iyag2t 2025 발렌타인 기념만화: 스퀘어 루트크리에이터를 위한 슈퍼 앱, 포스타입 — 콘텐츠 창작자라면 포스타입에서 팬과 소통하고 손쉽게 수익을 올려 보세요!www.postype.com여섯컷 밖에 안되는 짧은 만화에 무슨 또 세부 설정이 있느냐 싶은데그냥 하루종일 이런걸 할때 행복한 사람이라 그렇다유영정원 약식 차 세트유영정원은 리츠가 살고 있는 고향의 집으로...바다가 내려다 보이는 언덕위의 아기자기한 정원이 특색인 빌라리츠와 도라, 그 외 두세명 정도의 관리인(상주 1명, 필요시 출퇴근 2명)이 있으며 집 크기에 비해 사람이 없어 조용하고 허전한데다 약간 으스스함집은 리츠의 친할머니 소유약식인건..., 그닥 많이 먹지 않는 리츠여서 풀 세트를 차려주지 ..

얼마나 더 은둔 오타쿠 될지 감도 안온다

평소는 괜찮고, 대체로 별 불만없이 행복하게 살고 있으며오타쿠질을 안하더라도 취미가 제법 많기에 크게 괴롭지는 않은데만화만 그리면 너무 고통스러워10여년 정도 오타쿠로 있으면서 인지도 낮은 작품들에 담겨 있었던게 한두번도 아니고 최근에는 거의 만 5년간 창작 작업에 매달려 내가 만들고 내가 퍼먹는 짓거리를 해왔으니 새삼스레 우울해 할 것도 아닌데만화만 그리고 있으면 한숨이 푹푹 나온다.아무도 안보는 걸 대체 왜 이렇게 시간과 체력을 써서 만들어 대는건지 회의감이 너무 커지는 것이다.그렇다고 그만두냐? 그것도 아니고 어차피 할 거면서 왜 또 불만인지 모르겠다.2차도 똑같이 만화 그리고 그림 그려야 행복했잖아?! 라고 하더라도 적어도 원작이 있는 작품은 원작이라도 보면서 재미를 느낄 수 있는데 창작은 진짜 ..

sms*THOUGHTS 2025.02.08
길상서희가 언제 결혼했다고 생각하느냐 그건

8권쯤? NONO 이미 3권(4편 6장)에서 결혼했음 진짜임 증거 보여드림   아니 보세요.그러니까 상황이 뭐냐면 평사리에 돌림병 돌았을 시점인데윤씨부인과 김서방, 봉순네 등 최참판댁의 기둥은 다 병에 희생되고마을 전체가 혼란에 휩싸여 누가 살았는지 죽었는지도 모르고 길거리엔 시체가 늘어선 아비규환의 상황에 그만 길상과 서희도 병에 걸렸고, 더 이상 돌봐줄 사람도 없이 반 죽어가고 있는데 '물'을 외는 건 병마를 이겨내고 탈수 상태로 깨어난 인물들의 생환을 암시하는 대사고먼저 깨어난 길상이 술을 물로 착각하고 목마름을 해소 - 서희 찾아 다니다 역시 탈수 서희 발견 - 서희에게 술을 나눠주고 생환 여기서 키워드는술 / 별당 / 바가지 / 잠들다 자 보세요 전통혼례 절차에요그러니까 신랑신부가 술을 표주박으..

언젠가 AI가 너무 제대로 된 답만 내기 시작하면 노잼이라 어떡하지

AI Hallucination 현상을 최소화 하기 위한 연구는인공지능 연구 분야에선 아주 핫한 주제고 논문 쓸거리도 있는 모양인데나는 관심 없어서 잘 모름 근데 만약 인공지능들이 이런 헛소리를 아주 뻔뻔하게 해주지 않는 날이 오면나는 약간 아쉬울지도?  그러니까 너무 뻔뻔하고 디테일하잖아.나도 블로그에 헛소리 쓰는 게 취미긴 하지만, 헛소리 분야에서 구형 LLM을 이길 수 있을까?나는 인간의 한계가 여기 있다고 본다. 저건 AI의 한계가 아니라인간의 한계였던 것임 우리는 저런 장르의 헛소리 제작엔 전혀 훈련되어 있지 않았음.그래서 무방비하게 세종대왕 맥북프로 던짐 사건에 웃어야 했음... 어차피 기계가 잘하는건 기계가 하게 냅두면 되긴 하는데,와...솔직히 알파고가 이세돌한테 바둑 이긴 건 별로 안 신기..

sms*THOUGHTS 2025.02.0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