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하루는 대체로,
1. 내가 만들고 싶은 것에 대해 생각하기
2. 그리고 온통 시간을 써서 그걸 만들기
3. 그러다가 이게 정말 필요한 것인지에 대해 생각하다 포기하기
세 가지 로테이션으로 돌아가고 있다.
개중에 운이 좋은 것은 완성을 하고, 실제로 쓸모 없다는 것을 확인한다.
내 눈으로 이 불필요함을 보는 것도 묘한 짜릿함이 있는 것 같다.
문제가 되는 것은 3번인데, 내가 무언가를 만들때 마다 이게 정말 필요한 것인지를 너무 많이 생각한다는 것이다.
필요 여부를 떠나서 완성을 하지 못하면 1과 2에서 들이 부은 시간과 애정은 어디로 간단 말인가.
나는 내가 만들어 내는 생산물에 대해 평가하는 것을 좀 그만두어야 한다.
쓸모 있는 것이란 무엇인가?
생존의 관점에서 봤을 때, 물과, 음식과 딛고 설 대지가 필요한데
이건 전혀 인간이 만든 게 아니다.
인간은 생존에 대해선 전적으로 자연에 의지하고 있다.
그럼 다른 것은...좀 더 재밌게 살기 위한 것들.
강아지로 치면 원반이나 먹이 퍼즐 같은 건데
자기 자신의 장점으로 두뇌를 꼽는 동물들 답게 자신들을 똑똑하다고 착각하게 해주는 것들.
예컨대 회사나 대학교 같은 먹이 퍼즐
이건 또 개인이 만들어 냈다기 보단 몇 천년이나 넘는 역사에서 발명한 개념이겠지.
결국 대부분의 개인은 딱히 쓸모 있는 것을 만들어내지 못한다는 생각을 해보자.
쓰레기 같은 가챠 게임의 난무, 하루가 멀다하고 작성되는 인터넷 똥글,
구글 마저 크롬 브라우저 주소창을 바로 AI에 연결시켜 버리는 멍청한 업데이트를 치고 있는 상황에
내가 내 시간을 조금 써서 심지어 아주 애정이 들어간 무언갈 만들어 내는 것은 절대 잘못된 행동이 아닐 것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