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어떡하지
울적해 하고 있을 때가 아니야
가야할 길은 너무 멀고 하고 싶은 일도 너무 많고
그것들을 위해 해야할 일도 너무 너무 많다
사소한 감정에 빠지지 않도록 그렇게나 주의해 왔는데
타고나길 인간인지라 예측 불가한 환경 변화에 심히 취약하다
번뇌하지 말자고 적어두고 매일을 번뇌하는 모습
해탈의 길은 멀기만 하고
나 자신이 이미 욕심을 태워 움직이고 있는데
거기서 해방되려는 시도가 가당키나 한 소리인지 잘 모르겠지만
이 욕심의 모든 것이 온전히 내 동력이 되면 좋겠다 이건데
타면서 재가 남으니 문제가 된다는 거지
열등감, 공포, 두려움, 인정받고 싶다는 욕심, 남들보다 뛰어나고 싶다는 마음,
오만함, 자격지심, 증오, 자기 연민, 시기심, 분노
버려야하는 걸까 버리고 없었던 것처럼 생각하면 될까
오해 해왔고 여전히 자주 까먹는 사실이 있는데
상기의 부정적 감정이 나의 동력이라고 믿어왔다는 것이다
하지만 생각 외로 사랑이었던 것 같아
재는 어차피 타면 어디든 남아
무한 동력 같은 것도 없고
영원히 움직이는 것을 과학자들이 열심히 찾아 봤던 건데
아쉽게도 자연대 학생들을 힘들게 만든 열역학 법칙만 남음
태웠더니 조금 꾸져보여서 그렇지 그것은 분명 연민과 경외와 사랑이었을 거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