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2025 홀수 인카전을 목표로 작업하고 있는 기밤자는 3권과 4권인데
이어지는 내용을 담고 있어서 두권을 모두 작업을 하려고 했었다.
인카전 마감까지 총 120여일 정도의 여유기간이 있고
그간 평균적으로 남은 기간의 110% 정도의 페이지 수가 작업이 가능했던걸 생각하면
이미 작업된 12페이지 + 130로 총 140여 페이지가 작업 가능할 것으로 예상됨
66페이지로 계획된 3권과 70여페이지로 계획된 4권을 그리기에 충분한 시간이다.
하지만 문제가 되는 지점은
풀타임 대학원에 나와있는 이상 하루 8시간 이상 나는 내 본 역할에 충실해야 하며,
8시간은 자야하고, 밥을 먹고, 씻고, 정리하고, 피아노와 기타도 연습해야하는데,
만화를 그리는 건 한 장에 넉넉히 4시간쯤 걸린다.
24시간이 넘잖아
나는 2개월 이상의 장기 작업을 저런 템포로 진행해 본 적이 없고
거기다 지금 내 몸이 운동을 너무 바라고 있다.
2개월 정도라면 잠을 줄이고 주말을 희생할 수 있다 그런데 4개월은...
거기다 한창 운동을 하던 지난 2권 작업때는 아프지 않던 손목과 어깨에서
이번에는 페이지 첫 개시와 함께 통증이 찾아왔다.
아, 정말 그리고 싶다...
속에 든 것을 토해내지 않고 못 배기는 성질 때문에
나는 별다른 동기부여나 지원이 없어도 스스로 이것 저것 해내 보이는 편이지만
그 때문에 종종 견딜 수 없을 만큼 지나치게 바쁜 경향이 있다.
이미 지난 작업부터... 외부에서 주어진 과제, 외주/커미션, 만화, 학업과 친목 약속 등은
빠뜨린 것 없이 다 해낸데다 제법 좋은 평가를 받기까지 했지만
대신 내 방의 정리 상태와 영양 관리는 완전히 망가진 것으로 보인다.
하루가 36시간이면 좋겠다. 하고 싶은거 너무 많은데
아무튼 적당히 포기하여, 3권만을 목표로 하는 방향으로
내 신체와 정신의 건강을 위해 일일 계획에 적절한 운동과 식단 관리를 포함하고
주중 청소의 날을 다시 시행해서 집을 더 깔끔하게 유지하고
적절한 휴식과 게임 플레이, 악기 연습으로 여유를 꾀해야 할 것이다.
물론 완성이 목표가 아닐뿐, 영 할 일이 없어지면 4권 작업을 곧장 이어서 시작할 것이다.
그리고 웬만하면 20~30 페이지 수준의 분량에서 가벼운 만화를 한편 더 지참하지 않을까.
그 정도는 이젠 일도 아니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