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소는 괜찮고, 대체로 별 불만없이 행복하게 살고 있으며
오타쿠질을 안하더라도 취미가 제법 많기에 크게 괴롭지는 않은데
만화만 그리면 너무 고통스러워
10여년 정도 오타쿠로 있으면서 인지도 낮은 작품들에 담겨 있었던게 한두번도 아니고 최근에는 거의 만 5년간 창작 작업에 매달려 내가 만들고 내가 퍼먹는 짓거리를 해왔으니 새삼스레 우울해 할 것도 아닌데
만화만 그리고 있으면 한숨이 푹푹 나온다.
아무도 안보는 걸 대체 왜 이렇게 시간과 체력을 써서 만들어 대는건지 회의감이 너무 커지는 것이다.
그렇다고 그만두냐? 그것도 아니고 어차피 할 거면서 왜 또 불만인지 모르겠다.
2차도 똑같이 만화 그리고 그림 그려야 행복했잖아?! 라고 하더라도 적어도 원작이 있는 작품은 원작이라도 보면서 재미를 느낄 수 있는데 창작은 진짜 좀 힘든거 같다...
이끌림과 애착은 내가 만든거라 그런지 원작이 있는 다른 작품보다 훨씬 강한데 그걸 향유하기 위한 과정이 적어도 몇백배는 더 무리여서 힘든거임
그렇다고 결과물이 늘 마음에 드냐
난 지금 옛날 만화는 펴보지도 못한다 하
괜히 자기 장르 마이너라며(보통 마이너 아님) 투정부리는 애들 보면서 한마디씩 하고 싶고 그럼. 꾹 참고 아무말도 안하지만
근데 이렇게 한마디 하고 싶은거 보면 이새끼는 창작이랍시고 또 자부심 넘치시는 모양인데 그런 모순도 짜증나서 그냥 나 자신을 개패고 싶다
아오 짜증나
결론은 뭐다? 어차피 그릴거고 어차피 하던대로 할거고 남한테는 듣기싫은 말 안하고 응원만 해줄건데 그냥 내가 그림만 그리기 시작하면 짜증나서 투정부린거임
만화 그리고 싶다고 맨날 염병천병떨지만 막상 그리고 있을땐 화내는거 어떻게 고침? 열받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