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뭘 듣는지가 겁나게 중요하거덩

ROOT-1 2026. 10. 22. 18:33

우연히 검색을 통해 들어온 클래식 좋아하는 분들은 읽지 마시오. 기분만 나빠질 것. 나는 유감스러울 수준으로 나잇값 못하는 개 씹덕이고 이건 또 뭐하는 새키지의 이거임. 똥 밟기 전에 피하라고 경고했습니다.

 

뭔가 4권과 <고재목>을 기점으로 나는 더욱 더... 보통의 음악은 물론이고 클래식 음악에 *매우* 심취하기 시작했는데.

그냥 좋아. 라는 정도가 아니라 클래식 플리가 없으면 그림 그리고 싶지 않아.

음악이 노동요로 쓰이는 게 아니라 연주에 과몰입해서 나 자신의 희로애락은 물론 내가 쓰는 시나리오의 감성마저 통제 당하고 있는 것 같다.

 

그런 의미에서 또 다시 다가온 플레이리스트 준비 타임.

GBJ는 이제 가능한 매 편 클래식 플레이리스트를 기획하기로 했다.

5권을 제외하면 아직 완성된 건 아니고,

실제 목록은 시나리오를 쓰면서 바뀔 것 같지만 커버는 표지 주인공이 될 애들로 꾸며봤고

그게 제법 마음에 들어서...나 오타쿠질 하는 거야 ^^

 

근데 진지하게 나 너무 늦덕임. 태어나자마자 좋아했어야 했는데 ㅜㅜ


 

5권 병동의 유령

테마는 슈베르트.

메인은 피아노 트리오 2번, 최근에 정신 못차리고 빠져있던 백조의 노래 4번 세레나데와 현악 사중주 14번도 각각 오프닝과 하이라이트로 조합해 보았다.

와 나 슈베르트 너무 사랑해. 독일 예술남들이 진짜 나 미치게 합니다.

 

담백한 감정, 어딘가 추움. 뭐 따지자면 그리 슬프진 않은데 살아가는 건 원래 힘든 일이잖어... 싶은 우울함이 느껴짐.

그러나 아름다운 멜로디에서 느껴지는 이 애절한 감정은 어디를 향하고 있는 걸까?

라이브로 듣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지만 여즉 관련 공연 일정은 보이지 않는다. 

 

피아노 트리오 2번은 얼마나 좋냐면

첼로/바이올린/피아노를 동시에 (그러니까 진짜 동시에 - 톰과제리짤 참고)

양손 양발은 물론이고 입으로 뜯어서라도 내가 한꺼번에 연주하고 나 자신이 거기 하나가 되고 싶음.

내 처참한 연주 실력을 고려하지 않더라도 물리적으로 불가능한 상황이라 죽어 백골이 희어져도 이루어질 수 없는 사랑이란 무엇인지 여실히 깨닫는 중.

 

피아노 삼중주 2번 이렇게 연주하고 싶음

 

 

 

6권 미치광이 애호가

 

테마는 비발디.

비발디지만 사계 아니고... 난 씹~덕이니까 메인은 트리오 소나타 C 장조 RV 82, 2악장. 류트 버전으로.

그리고 트리오 소나타 라 폴리아. 물론 아직 시나리오를 다 쓰지 않아서 확신할 수는 없지만 

 

아무튼 RV 82번은 류트를 아주 달큼 쫀쫀하게 써줌. 이 뭐지? 약간 달콤 씁쓸... 근데 초콜릿보다는...

이것은... 너무 달아버린 탓에 바닥에 떨어져 개미한테 먹히고 있는 썩어가는 포도다!

썩었다고 해서 욕하는 게 아니고 아 진짜 들어보셈; ㅋㅋ

메이저 스케일이지만 멜로디를 듣고 있으면 

바닥에 떨어저서 나는 못먹게 되어버렸지만 여전히 탐스럽고 단물이 흐르는 애석한 늦여름 포도가 느껴지는 거임

살짝 상해버린 채로 곤충에게 뜯기는 중.

 

 

 

7권 메리 레퀴엠

테마는 차이코프스키.

메인은 피아노 협주곡 1번 B프랫 단조, 1악장과 현악기를 위한 세레나데, 꽃의 왈츠. 듣자마자 모두가 아는 그 명곡들.

현이 많이 지글거리는 저음 피아노로 나 가려운 등을 막 긁어주는 피아노 협주곡 정말 감동됨.

전반적으로 밝고 사랑스러운 음악들을 사용한 것처럼 지금까지의 시놉시스도 역시 그런 편이다. 제목과 다르게...

아직 시놉시스만 나온 초안 수준이라 전반적인 이미지로만 매칭한 플레이 리스트

 

 

8권 핏빛 잉크

테마는 생상스.

메인은 ... 동물의 사육제: 8악장 긴 귀를 가진 사람들, 

당나귀 울음 소리를 스트링으로 표현한 짧은 1분 짜리 음악이죠.

결국 여기서 귀가 긴 애들이란 당나귀 같은 동물을 은유하고 있는 거라

엥? 개그하시나요? 네.

개그 목적이 맞음 근데 생상스도 웃기려고 이 음악 썼을 거임.

여간 원작에서 귀가 졸1라 큰 애들을 표지로 쓰면서 이런 음악 ㅋㅋ 캌 웃기다.

하지만 그런 맥락을 다 제거하고 음악만 딱 들어보면 묘하게 긴장되고 호러틱한 느낌도 동시에 준다는 사실.

코미디와 호러는 종이 한 장 차이라는 느낌일까나.

역시 시놉시스만 나온 초안으로, 아직 음악 탐색 중.

 

 

9&10 

아직 가제목도 안 나왔을 정도로, 약간의 아이디어 노트 수준의 구상이라.  플리도 못 정했다.

7~8권 작업에 들어가면 윤곽이 보이지 않을까 싶음. 

지금 모아둔 음악들은 바흐.

 

 

 

가르르를 일단 여기 까지. 너무 좋아서 갑자기 급발진 오타쿠 글 썼다. 

물론 이게 끝이 아니지롱

만화 발행하고 나면 어떤 부분에서 내가 큰 공명을 느꼈는지에 대해서도 하루종일 씹덕 구구절절문을 써야겠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