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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직한 후보 전편 후기: 주상숙 중독

ROOT-1 2026. 10. 22. 10:21

상영회를 열어서 장유정 감독의 <정직한 후보>를 봤다.

장소는 우리 집, 간식 거리를 잔뜩 사두고 치킨 한마리 뜯으면서.

친구들을 불러 모았다구.

 

 

너무 즐겁게 즐긴 영화라 후기를 써보겠다.


우선 20년, 22년에 나온 영화를 갑자기 무슨 바람이 불어 상영회를 하였는가 하면...

 

나에게는 곰(별명)이라는 친구가 있다.

이 친구는 온갖 한국 드라마, 영화를 섭렵하는 굉장한 친구인데 평소 그의 깊은 취향과 다양한 견문에 나는 관심이 많았다.

곰이 취미로 쓴 작품들이 너무 재밌기도 했어서,

그가 취업 문제로 (망할 지방 일자리) 서울로 떠난 뒤에는 자주 보지 못해 아쉬워 하고 있었는데.

 

이 친구가 22년쯤 한참 <정직한 후보 2>를 봐달라고 얘기를 하고 다녔으나

코로나를 비롯한 상황과 1에 못미치는 재미 등? 여러가지 이유로 그게 잘 안됐었다고 나에게 말하는 것이다.

시리즈 1편을 매우 재밌게 보기도 했어서 마침 2가 궁금해진 나는

추석 연휴를 맞아 부산에 돌아온 그 친구에게 야, 그러면 상영회를 하자 나랑 같이 보자 제안하고는 친구들을 우리 집에 불러모았다.

 

영화는 유튜브에서 대여하고 번개처럼 모인 저녁.

우리는 정직한 후보를 켠다...

 

 

1. 정치에 관심 많은 한국인을 위한 풍자극

난 이 영화가 아주 마음에 들었다.

한국 사람들은 전세계적으로 봤을 때, 제법 정치에 관심이 많고 참여도도 높은 편이라고 들었다.

높은 투표율과 시즌만 되면 불타오르는 집안 싸움도 포함해서.

 

그래서 이 영화가 나올 수 있었다고 생각이 되는데

이 영화는 정치 외에도 인간이 사회 생활을 하면서 발생하는 (고부갈등을 포함한)

모두가 답답해 하지만 영 해소되지 않는 사건과 분노를 웃음으로 잘 승화했다고 생각한다.

 

사람은 왜 거짓말을 할 수 있는 걸까?

나도 거짓말 하는 사람이지만(얼토당토 않는 헛된 세계에 대한 만화를 대체 몇 권이나 냈는지 봐라)

나와 내 가족, 내 이웃의 삶을 좌지우지하며 이만큼 큰 범위로 조별과제를 해야하는 영역에서

거짓말하는 팀원이라는 건 사람 미치고 팔짝뛰게 하는 선수다.

 

아 그래 저 사람들이 내 팀원이 아니면 또 모르겠다.

그러나 정치인도, 나와 다른 정당과 사상을 지지하는 사람도 전부 내 팀원이다.

어떤 결정으로 인해 우리는 전부 변하게 된다. 

때로 남이 좋아지면 나는 나빠지거나, 남이 나빠지면 내가 좋아질 거라 믿는 사람들이 있는데 (그리고 아주 많은데)

사실 그렇지 않다.

또 이 의견은 무조건 좋고 저 의견은 무조건 나쁘다고 생각하는 사람들도 많은 것 같은데

역시 그렇지도 않은 것 같다.

 

내 경우만 해도 나는 환경과 재생 에너지, 유적지 보호에 대한 관심이 크고, 개발에 신중한 접근을 원하며

사회의 장기적인 이익을 위해서는 개인에게 가해지는 폭력의 단절과 존중의 회복이 필요하니, 

더 나아가기 전에 지금 상처난 곳들부터 고쳐서 다함께 가야 한다는 의견을 가지고 있는데

 

내 의견이 그것이긴 해도, 이런 종류의 결정이 이루어질 경우 나올 수 있는 또 다른 문제,

예컨대 그로 인한 국제적인 경쟁 탈락이라거나, 낙후 지역 주민의 일방적 부담 뭐 그런 문제.

이런 것들이 무시한다고 되는 일이 아니지 않은가.

 

그러니 이렇게 어려운 문제들이 우리 앞에 산더미처럼 쌓여있고

이런 문제를 풀기 위한 해결법을 찾기 위해 모두가 최선을 다해 고민해도 모자랄 판국인데,

그놈의 거짓말쟁이들은!! 

 

여튼 사회를 좀먹는 가장 고전적인 이슈, 거짓말이라는 문제를 재밌게 엮어준 영화다.

 


2. 심각한 주상숙 중독입니다

라미란 배우의 연기력 덕분이겠지만

이 아즘마 너무 귀엽지 않나?! 2편 엔딩 즈음 땋은 머리로 등장하는 걸 보고서는

정직한 후보 세계관에서 주상숙이라는 아즘마는 모두의 비너스구나... 라고 생각했다. 

 

엉뚱하고 귀엽고... 약간 못참을 수준으로 공감성 수치심을 불러 일으킨다고도 하는데

바로 그점이 너무 매력적이라서 난 3 나왔으면 좋겠어 ㅜㅜ. 주상숙 또 보고 싶다

 

3. 아 이거 천만영화 아니라고?? 억울해

이거 나한테 천만영화인데 아무리 코로나래지만 이거 두 편을 다 더해도 호X 관객수에 못미친다고?

진짜 사람들이 다 호X나 X과사는X자를 더 보고 좋?아했다고 진짜 말이 안됨 아 황당 ㅡㅡ 손익분기점 못 넘은 게 너무 억울하고

1에 비해 2가 아쉽다고는 하지만 그냥 1이 너무너무 잘나와서 그렇지 진짜 재밌었는데 

특히 2에서 공무원들이랑 싸우는(싸운다고 할 수 있나 ㅋㅋ) 장면에서 공무원들의 몸짓이 너무나 사무직 공무원의 바로 그 모습이라서 너무너무 웃김 ㅜㅜ 드러누워서 발버둥치는 조태주 진짜 어떻게 안웃음

그리고 시누이 봉만순 너무 웃기고 밉고 귀여움 미치겠음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캐릭터 그냥 킹.받는데 아 어떻게 진짜 나 한국 영화 좋아하나봐.... 

 

결론: 유튜브에 대여 천 얼마면 할 수 있거든요? 함 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