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ms*THOUGHTS

무엇이라도 토해내지 않으면

ROOT-1 2025. 1. 29. 05:05

나는 앞으로 어떻게 살아야 할까?

나에게 주어진 많은 기회들이 내가 잘나서 얻은 것들이 아니라

단지 운이 좋았을 뿐이란 사실을 곱씹고 있다 보면

이 운이란 것이 언제까지 유지될 지도 모르겠고, 운이 다 했을 때 나는 어떻게 살아야 할지 참으로 막막해 진다.

 

그나마 블로그나 SNS에 주절주절 토해내다 보면 기분이라도 나아지니 이렇게 주절거려 보는데

이때는 블로그를 만든 것이 정말 다행이다 싶다.

 

마음이 복잡해질때 글을 쓰면 규칙 없이 멤돌던 용암 같은 질감의 망념들이 질서를 갖는데

언어는 무형의 생각에서 대표적인 단어만 남기고 다른 것들은 지워버림으로써 이를 행한다.

걸러진 것들은 내가 아는 단어로는 표현되지 않고 내 감각 기관으로는 인지할 수도 없다.

결국 그 대부분이 남지 않고 사라져 버려서 내 두려움도 옅어진다.

 

공포는 미지가 낳는다고 했었다.

나의 미래에 대한 걱정과 공포도 미지에서 오는 것이고

그보다는 더 가까운 곳에서 내가 내 생각을 알 수 없다는 혼란에서 오는 것인듯 하다.

 

나를 내가 온전히 알 수 없다는 사실은 가끔 생경하다.

나를 나라고 칭하며 나는 온전히 내가 나 인것 처럼 행동하지만 그것은 정말 척일 뿐이고

나의 뇌는 내가 무엇을 보고 내가 무엇을 들을지 멋대로 결정하는 것은 다반사고 

내가 가진 앎으로는 표현은 커녕 인지도 할 수 없는 생각들을 멋대로 전개하다가

내가 그것을 정리하려는 시도를 하면 슬금슬금 저편으로 치워버리는 것이 매우 괘씸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