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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구미에 가장 가까울 수 있었던 기회를 손해 볼 뻔했다

ROOT-1 2025. 1. 21. 15:47

앞서 자가 출판한

이라 멋지게 쓰고 그냥 체력과 취미 몰두력을 과시한

기밤자 1, 2권 모두 다소 이해하기 힘들다는 평가를 들었기에

 

이번 3권을 이어 작업하며 해괴한 사건 구성을 뜯어 고치고

설명이 모자란 경우 컷과 페이지를 추가 배치 하는 등

부던한 노력을 취했으나 아무리 봐도 그닥 개선 여지가 없어 고민을 하던 중이었다.

 

그런데 돌이켜보면 내가 이때껏 사랑해마지 않았던 여러 상업 컨텐츠들이

그닥 그들의 의도를 친절하게 설명을 해준 적이 없으며 

오히려 팬들을 미지에 내팽겨 쳐 둔 뒤 먹어 볼테면 먹어봐라 라는 뻔뻔한 태도였던 것이 문득 생각이 나는 것이었다.

 

거기다 나는 괜히 쓸데 없는 반항 심리가 있기 때문에 

공식에서 A는 B이다라고 따스히 지시해 주면 그것을 재미 없음으로 규정하곤 해왔다.

자조적으로 말하는건데 오만하고 자기 입맛이 세상에서 제일 비싼 들은 이해하지 못하는 것을 곧 좋아하는 것이라고 느끼는 경향이 있는 것 같다

 

그런 고로 나는 난해하다는 평가를 받으면 기뻐했어야 하는 것인데

우울에 빠져 만화를 고치고 있었다니 아주 손해보는 행위였다

 

... 

그저 부족하여 못하는 것을 추구미로 포장하는데에 시간을 썼더니

원래 쓸모 없는 것이 가장 재밌다는 만물의 법칙에 따라 아주 즐거운 시간을 블로그에서 보내고

자기 합리화도 얻어간다.

 

 

좋은 하루 되세요